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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ETF 한달만에 40% 뛰었다

유럽 관련 2종, 상승률 44%선

유럽·미국 투자 상품도 28%대

국내 ETF 상승률 '톱4' 싹쓸이

천연가스 가격 급등·탄소중립 영향

"격차 줄 것" 韓·美 배출권도 관심





탄소 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상장 두 달 만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친환경 에너지 체제로의 전환 길목에서 새 대체 자산으로 잠재력을 인정 받으며 상승 시동이 걸렸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탄소 배출권 가격이 액셀을 밟았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은 전일 대비 5.03% 급등한 1만 3,680원,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도 4.68% 뛴 1만 3,645원에 마감했다. 탄소 배출권 관련 상품은 국내 ETF 상승률 톱4 순위권을 전부 휩쓸고 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이날까지 유로 탄소 배출권 선물 시장에 투자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44.3%)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44.0%)가 40% 이상 치솟았고 유럽·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28.2%)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27.9%)도 활약이 돋보였다. 9월 30일 동시 상장한 탄소 배출권 ETF 4종은 10월 한때 10% 넘는 조정을 받으면서 존재감이 미약했다. 하지만 지난 중순부터 분위기가 바뀌면서 현재 상장 초기보다 30%가량 뛰었다.



탄소 중립이라는 일관된 정책 방향성 속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이 탄소 배출권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미완’이라는 비판에도 지난달 막을 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0여 개의 국가는 지구 온도 상승폭 제한을 위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축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동의하면서 탄소 배출권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겨울 난방 시즌을 앞두고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탄소 배출권이 본격적인 뜀박질을 시작했다. 천연가스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석탄으로 발길을 돌리고 이에 탄소 배출권의 수요도 개선될 것이라는 논리다. 10월 말일부터 전일까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은 30% 조정받았지만 공급 차질이 심각한 영국(NBP)과 네달란드(TTF) 천연가스는 각각 46.4%, 45.1% 치솟았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탄소 배출권은 공급은 꾸준히 감소하는데 수요는 확대 중이고 전 세계적 친환경 공조도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 상승, 투기적 수요 등이 탄소 배출권의 가격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탄소 배출권 시장은 유럽이 선도하고 있지만 비유럽 지역으로도 눈길을 돌려 볼만하다. 전 세계 탄소 배출권 시장 거래의 88%가 집중된 유럽의 탄소 배출권 톤당 가격은 현재 약 10만 원(85달러)에 달하지만 한국은 3만 2,500원에 불과하다. 다만 향후 이 같은 괴리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6년부터 유럽연합의의 탄소국경세 부과로) 타 국가의 배출권 가격은 유럽과 유사해질 것”이라며 “OECD는 탄소 중립을 위한 적정 가격을 120달러로 제시했으며 비유럽 국가의 배출권 가격 상단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 자산으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적절한 내재 가치 측정이 힘들고 오로지 수급이 가격을 결정하면서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10월에는 러시아의 공급 확대로 천연가스 가격이 빠지자 탄소 배출권 가격도 덩달아 가라앉았다. 또한 투기적 수요로 가격이 치솟으면 배출권이 꼭 필요한 기업들에 과도한 비용을 유발할 수 있어 ‘착한 투자’와도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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