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면 일하는 성인 1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과 유소년이 1.2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부담 수준이 가장 높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인구인 총부양비는 지난 2020년 38.7명에서 오는 2056년 100명까지 늘어난다. 2056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아이나 노인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양 부담은 갈수록 늘어 2070년 총부양비는 117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출산율과 기대 수명, 국제 이동 등 주요 변수의 변동 폭을 중간 수준으로 가정했을 때(중위 추계)로,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한 저위 추계에서는 2070년 총 부양비가 124명까지 불어난다.
총부양비 중 노인 부양비만을 떼어놓고 보면 노인 부양비는 2020년 21.8명에서 2070년 100.6명까지 늘어난다. 같은 기간 유소년 부양비는 2070년 16.2명을 기록해 현재(2020년 16.9명)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부양 부담은 국제적으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의 총부양비는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2070년에는 OECD 주요 38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우 총부양비가 지난해 69.0명에서 2070년 98.1명으로 크게 높아지지만 한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독일의 총부양비는 2070년 각 71.4명, 81.2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양 부담 증가는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탓이다.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8만 명에서 2070년 1,737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의 주축이 50년간 매년 50만 명씩 사라지는 셈이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0년 815만 명에서 2024년 1,000만 명을 넘어선 뒤 2070년 1,747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생산연령인구가 줄고 부양비가 늘면 생산 활동과 세수(稅收)가 줄고 복지 지출은 늘어나 나라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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