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1914~1965)의 말년작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에 박수근의 1965년작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이 출품된다고 10일 밝혔다. 추정가는 6억~8억 5,000만 원이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해에 그린 작품으로 그의 마지막 역작 중 하나로 꼽힌다. 작은 사이즈의 작품이지만 구도와 색감, 재질에서 대가의 원숙함이 묻어 나며, 둘러 앉아 공기놀이를 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 박수근 45주기 기념전 등 주요 전시에 나왔던 작품이기도 하다.
케이옥션의 이번 경매에는 115억원 규모의 145점이 출품된다. 최근 연이어 작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2003년 작 ‘Infinity-Dots (AB)’가 11억~17억 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시장에서는 쿠사마 야요이의 아이콘인 땡땡이 노란 호박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지만, 이번 출품작은 자홍색의 도트(dots)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희소성이 높다. 이 밖에 김환기의 1960년대 작품 ‘무제’가 9억~10억 원에 출품되고, 이우환의 ‘동풍 S85080’과 박서보의 붉은 색채 묘법 작품 ‘묘법 No. 071227’, 김창열의 시대 별 작품이 대거 나온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는 청전 이상범의 ‘추경산수’가 1억 6,000만~2억 5,000만 원에, ‘백자청화운룡문호 白磁靑畵雲龍文壺’는 4,000만~1억 원에 출품됐으며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의 ‘산수도’, 운보 김기창의 ‘하경’과 백범 김구의 글씨 ‘산고수장 山高水長’ 등이 주요 작품으로 경매에 오른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는 ‘Sharing Love with Art’라는 자선 섹션도 만나볼 수 있다. 김태호, 최영욱, 백사이드웍스, 권현진, 콰야 작가가 직접 작품을 출품했고, 이건용, 제여란의 작품 등 총 7점도 만나볼 수 있다. 경매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한국메세나협회를 통해 시각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우리들의 눈’에 기부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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