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내년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코스피 목표치를 3,400선으로 제시했다.
10일 크레디트스위스는 ‘2022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 온라인 간담회을 통해 내년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코스피 타겟은 현재보다 약 16% 높은 3,400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박지훈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금융 및 전략 담당 부문장은 내년 기업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될 시 코스피 반등의 여지가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내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 소비가 지금보다 회복될 여지도 크다는 설명이다. 박 부문장은 “작년 말에서 연초, 코스피 대비 밸류에이션 상단은 거의 14~15배 올라갔었다”며 “현재는 밸류에이션이 10~11배로 다시 평균 수준 근처까지 내려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덜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을 중심으로 한 업황 개선이 기대돼 경제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업종들의 이익 전망치와 관련해 조금 더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긍정적 신호들이 나오고 있어 하향 조정폭이 그렇게 많이 남지는 남았다는 판단이다. 박 부문장은 “현재 코스피는 내년 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수적으로 선반영한 상태”라며 “우리는 내년에 기업 이익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반등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 경제 여건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 기업 이익 증가율은 8%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문장은 “거리두기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로 소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환율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조금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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