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관투자자의 74%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가 저조한 기업은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EY한영은 10일 전 세계 19개국 320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Y한영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 중 90%는 코로나19 이후 투자 결정에서 ESG 성과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92%는 지난 12개월 동안 녹색 회복의 수혜를 기준으로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녹색 회복은 기후 위기에 대처하면서 코로나 19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목표로 한 정책이다.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 각종 규제가 민간 영역에서 미치는 영향을 투자 잣대로 삼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투자자둘은 ESG 원칙을 반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이 부족하며, 기업도 비재무정보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답자의 77%는 앞으로 2년 동안 기후 변화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끼치는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투자자의 80%는 탄소 배출이 높은 산업의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투자 손실 리스크를 더욱 철저하게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이 ESG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ESG 책임자가 있는지, 조직 문화가 ESG 목표에 부합하는지, 기업이 ESG 보고에 대해 독립적인 제3자의 인증을 받는지를 고려했다.
그러나 기업 중 이사회가 ESG 성과에 대해 감독 권한을 갖거나. 경영진 보수가 ESG와 연계되어 있는지 고려하는 비율은 42%에 불과했다.
기관투자자는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실제 투자금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주저했다. 응답자 중 49%만 투자 접근 방식을 변경했고, 44%만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개편했다. 기후 위험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활동 성과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는 44% 뿐이었다.
기업들이 투자자에 공개하는 공시 등 ESG 정보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투자자의 절반(50%)은 ESG를 이해하고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보고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1년 전에는 37%만 공감했던 내용이다. 투자자의 89%는 ESG 공시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 의무화되길 바랐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투자자는 ESG 성과를 전략 계획의 일부로 추진해야 하고 기업은 ESG 리스크에 대해 상세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투자자와 기업이 따를 일관될 글로벌 표준을 마련해 명확한 규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