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보증기금의 트러스트온(Trust-On) 지원이 일 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대표적 정책금융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의 트러스트온 보증 지원금액이 지난달 기준이 8,7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075억 원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지원받은 업체 수로는 1,697개에서 2,977개로 증가했다.
트러스트온 보증은 자금용도와 관련한 증빙자료를 사전에 데이터로 확인해 해당 용도로만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다. 고객이 전용 플랫폼을 통해 세금계산서, 급여자료, 계좌정보 등의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시스템이 데이터를 확인한 후 자금을 지급처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매입대금 결제, 급여 지급 등 기업의 운영자금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건비, 임차료 용도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지원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신보에서도 심사 항목의 일부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도 보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보증료 차감, 은행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 협약은행을 더 확대하고 증빙자료 제출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트러스트-온 보증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트러스트온 보증 지원확대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공정한 정책자금 활용 분위기가 시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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