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다주택자 수가 1만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들어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불평등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상위 1%’ 가구의 주택자산가액은 하위 10% 가구의 수 십 배에 달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통계청에서 제출받은 ‘주택소유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대 이하 다주택자는 1만 5,907명이었다. 미성년자 다주택자는 1,377명에 달했다. 미성년자는 물론 20대 이하의 경우 주택 구입이 가능한 소득자산을 모으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증여로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20대 이하와 미성년자 다주택자의 절반 가량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20대 이하 다주택자는 경기 3,878명, 서울 3,422명, 인천 993명 등 총 8,293명(52.1%)이었다. 미성년자의 경우 수도권 거주자가 739명(53.7%)을 차지했다.
자산 불평등은 계층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택소유 상위 1%가 보유한 주택 수는 평균 4.75가구였는데, 이는 하위 10%가 소유한 주택 1가구의 4.7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택자산가액으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상위 1%의 평균주택자산가액은 30억 9,000만원이었던데 반해 하위 10%는 4,500만원이었다. 68배 가까운 격차다. 현 정부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심 내 집값이 특히 크게 오르면서 저가 주택과의 간격을 벌린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불평등 바이러스를 치유하기 위한 ‘부의 재분배’가 시급하다”며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에서 생산적인 분야로 자원이 배분되도록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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