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시스템이 이틀 연속 점심시간에 접속이 몰리면서 먹통이 됐다. 정부는 서버를 증설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분통이 터져 나왔다.
식당·카페 등에서 방역 패스(접종 증명·음성 확인)가 정식 도입된 이틀째인 14일에도 오전 11시40분께부터 백신접종·음성확인을 증명하는 QR코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이틀째 불편을 겪었다.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앱)과 네이버에 접속이 되지 않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질병청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방역 패스 인증 서버를 긴급증설해 방역패스 발급 원활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공염불이 된 것이다. QR코드 접속 오류가 또 발생하자 질병청은 "네이버 말고 쿠브·카카오·토스·PASS로 QR체크를 해달라"며 "계속적으로 시스템 과부하 등의 문제로 시스템 작동이 원활하지 않아 (방역패스를) 미확인한 사례에 대해서는 벌칙 적용도 유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지표는 악화 되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위중증 환자도 처음 900명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94명 늘어 누적 4,387명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사망자가 54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직전의 최다치였던 지난 11일의 80명을 사흘 만에 뛰어넘어 100명에 육박한 수준이 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하루 사망자 100명 시대를 우려했다. 그것이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누적 치명률도 0.83%로 올랐다. 누적 치명률은 지난달 27일 0.80%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29일 0.81%, 지난 6일 0.82%에 이어 이날까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위중증 환자는 906명으로 전날보다 30명 많아졌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840명→857명→852명→856명→894명→876명)으로 800명대로 집계됐으며 이날 처음 9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의료대응체계가 한계에 달한 상태라며, 상황이 더 악화할 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향의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하면서도 일단 '이번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그 카드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민의 민생이라는 부분을 밤잠을 못 자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윤 후보의 정부 방역 비판을 두고 “정부를 비판해야 표가 되는 선거공학은 알겠지만 국민이 함께 이룬 성과마저도 폄훼하는 것은 국민 노력과 희생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방역은 저희가 칭한 게 아니라 G7(주요 7개국) 등 모든 나라가 한국을 (방역) 최고라고 한 것”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경제 모든 것이 정부가 잘한 것이 아니라 국민께서 이룬 업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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