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FOMC 경계감과 오미크론 확산 및 첫 사망자 발생 소식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현재 오미크론은 전세계 60개 이상 국가에서 발발하고 있으며, 해당 변이 확진자가 속출한 영국(약 3,100명대)에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델타 변이를 제치고 지배적인 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부스터샷 접종을 통해 중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안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오미크론보다는 16일(한국시간) 새벽에 발표되는 12월 FOMC 결과에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예측보다는 확인 후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는 조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04포인트(0.89%) 하락한 3만5,650.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05포인트(0.91%) 내린 4,668.97, 나스닥종합 지수는 217.32포인트(1.39%) 떨어진 1만5,413.28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5.0%), 엔비디아(-6.8%), 애플(-2.1%), 아마존(-1.5%) 등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보잉(-3.7%), 델타항공(-3.4%), 카니발(-4.9%) 등 여행 관련주들도 큰 폭 하락했다.
반면 아레나파나(+80.4%)는 화이자가(+4.6%) 67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오미크론 우려 재부각으로 모더나(+5.8%), 노바백스(+1.5%) 등은 백신 관련주들은 상승했다. 월마트(+1.8%), 코카콜라(+2.6%) 등 필수소비재 종목들은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연일 올랐다.
이날 영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접종을 시작했으며, 미 FDA도 화이자의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을 주말에 승인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추가 부양책과 관련 그동안 민주당이 반대해왔던 ‘책임보호 조항’과 관련된 합의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으로 장후반 반등 폭 확대. 여기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의회가 국가 경제에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추가 부양 법안을 통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금일 국내 증시도 12 월 FOMC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미국 증시 약세에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증시가 고밸류 성장 테크주들을 중심으로 약세를 연출한 만큼 관련 국내 업종들의 주가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에서 사행성 등을 이유로 P2E(Play toEarn)를 규제하려는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음을 감안 시, 금일 NFT, 메타버스 등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도 경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 증시에선 기술주 전반에 걸친 매물출회가 나타났다”며 “매파적인 FOMC는 알려져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일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날 우리나라 증시가 장 후반 하락 전환한 것도 이 같은 경계 매물 출회 때문으로 보인다”며 “미 증시에서 그간 화두가 됐던 전기차,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 등 테마 종목들이 FOMC를 앞두고 부진한 것은 국내 증시에 특히 부담이 됐으며, 여기에 오미크론 우려까지 가세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