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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반도체 신화쓰는 이재용…삼바, 모더나 수출길 열었다

위탁생산 7개월만에 정식품목허가

최고위 경영진 TF구축…일정 앞당겨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도약 기대

중동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 서울 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바이오 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약속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스마트 X(경험) 분야에서 초격차 기업이 되겠다는 이 부회장의 ‘뉴삼성’ 경영 전략 아래 핵심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수출 기지로 한 단계 도약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스파이크박스주’는 전날 국내 의약품 제조 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번 허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으로 모더나19 백신을 정식으로 수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지금까지는 긴급 사용 승인을 통해 필리핀과 콜롬비아 등에 공급해왔다. 지난 5월 모더나 본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지 7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철저한 준비를 토대로 식약처에 정식 품목 허가 신청을 넣은 지 한 달여 만에 품목 허가를 따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재계는 올 들어 처음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에 뛰어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안정적으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인증과 인허가를 빠르게 획득한 것은 그룹 차원의 탄탄한 지원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그 정점에는 올 8월 가석방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직접 챙긴 이 부회장이 있다. 그는 지난해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사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모더나 등에서 백신 물량을 확보하며 방역에 각별한 의지를 보여왔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불안정했던 올여름 그룹 차원의 기술과 인력을 쏟아부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결정하고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최고위 경영진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TF 조직, 생산 현장으로 이뤄진 이 3각 협업 체제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즉각 대응하고 각종 인허가 준비도 신속하게 추진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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