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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슬라' 무너지자 3,300억 '줍줍'...엔비디아에도 뭉칫돈 투입[서학개미는 지금]





최근 일주일 새 미국 증시의 최고 화두는 서학개미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종목인 테슬라였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한달간 15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머스크가 연말을 앞두고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지분을 더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테슬라 주가는 900달러로 내려 앉았고 11월 최고점 대비 21% 하락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종목은 테슬라다. 이 기간에 총 27,733만 달러(약 3,29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주간 상승률은 -10.33%다. 머스크는 미 의회의 부유세 도입과 관련해 자신의 지분 매각 지지를 묻는 설문을 했고 57.9%가 찬성 의견을 냈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달 8일부터 현재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내다 팔았다. 테슬라의 주가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베어마켓(하락장)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치는 지난 11월4일 기록한 1,229달러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종목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선 엔비디아다. 그 동안 국내에서 순매도 하던 외국인과 연기금이 대형 반도체주를 사들이는 시작하면서 서학개미들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를 대거 담았다. 총 10,268만 달러(약 1,219억 원)를 순매수했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업체라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주간 상승률은 -10.96%로 좋지 않지만 순매수 규모는 전 주보다 2,000만 달러 이상 더 늘었다.

매수 3위는 최고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도전하고 있는 루시드다. 테슬라를 앞설거라는 미래 성장성을 등에 업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종목이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루시드의 상장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그나마 나스닥 100 종목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나스닥은 매년 연말 나스닥 100 인덱스를 조정하는데 시총이 떨어진 기업을 빼고 시총이 상승한 기업을 대신 집어넣는다. 순매수 규모는 7,176만 달러(약 852억 원)다.



4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메타버스 XR(확장기기) 기기, 애플카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강세 10위권 밖에서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179.45달러로 거래를 마쳐 최고가를 찍었다. 시가총액도 2.94조 달러 (3479.9조원)를 기록해 3조 달러에 근접했다. 올해 애플이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올라서면 2018년 1조 달러 이후 3년 만에 3조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주가 상승률은 -0.43%다.

이어 5위와 6위는 각각 6,155만 달러(약 730억 원)를 순매수 한 메타버스 진출 기대감이 높은 알리바바(BABA), 2,199만 달러(약 261억)를 순매수 한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 순이었다. 이 외에 ASML(ASML), 그랩 홀딩스(GRAB), 소파이테크놀러지(SOFI), 이팸시스템즈(EPAM) 등이 10위권에 들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주요 기술주와 동반 하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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