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030610)이 ‘디지털 퍼스트' 행보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기업금융(IB) 등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하며 순이익 1,000억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3분기 만에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새롭게 진용을 갖춘 박봉권·이석기 대표이사 ‘투톱 ’ 체제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며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교보증권은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692억원, 순이익 1,31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전 영업부문들의 실적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1%, 76% 늘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1,039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 넘은 결과다. 연간 재무목표인 당기순이익 1,100억원을 120% 달성한 수치로 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순자본비율(NCR)은 68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가 63.4%로 적정 자본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는 가운데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자본 축적도 빠르게 이뤄져 향후 질적 성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 별로 살펴보면 IB부문에서 부동산 금융 전문이력과 맨파워를 바탕으로 주거·비주거, 물류센터, 도시개발 사업 등 PF 신규 계약과 금융자문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주요 계약으로는 청주도시첨단물류단지, 의왕초평지구 지식산업센터, 김포 풍무양도지구, 횡성CC 대중제 골프장, 부천 내동 물류창고 등을 따냈다.
WM에서도 3분기 누적 위탁매매업 영업이익이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증시 활황에 발맞춰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을 내놓는 등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고객자산잔고는 69조원으로 10% 이상 늘었다. 또 해외 주식 일본거래소 추가, 미국주식 적립식 자동 매수 기증, 차액결제거래(CFD) 수수료 인하 등으로 서학개미들의 투자 편의성을 높였다.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브로커리지 영업이익은 111%, IB부문은 63% 급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4%로 증권업계 최상위 수준에 올랐다.
특히 교보증권은 디지털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를 결성해 그룹 차원에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시작했다. 이는 역량있는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총 2,000억원의 투자가 진행된다. 교보증권은 위탁운용사(GP)로 250억원을, 교보생명이 출자자(LP)로 1,75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대상은 그룹디지털 전략과제인 문화·콘텐츠, 금융투자 교육, 헬스케어 영역과 본업 경쟁력 강화, 미래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업무지능화·자동화, IT인프라 영역 등의 기업이다.
아울러 마이데이터(본인 신용정보관리업)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교보증권은 지난 7월 예비허가를 획득한 뒤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디지털 전문인력 영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로 구성된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아마존 미국 시애틀 본사 이커머스 담당 이용훈 본부장을 영입했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네이밍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빠른 시일 내 마이데이터 본허가 취득을 위해 그룹사 뿐 아니라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업무제휴를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정부의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 강화 등의 정책에 부응할 것”이라며 “교보그룹의 미래 사업 방향에 부합하는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지속 확대해 동반성장이 가능한 투자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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