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스마트폰 총 출하량이 15억 대로 올해 보다 7.2%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005930)는 2억8,000만 대를 출하하며 업계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반도체 등 부품 공급난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시장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1일 ‘2021 스마트폰 시장 리뷰와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3억9,200만 대 보다 7.2% 늘어난 14억9,200만 대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당초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14억8,000만 대로 추정했지만 코로나19와 화웨이·LG전자의 시장 철수, 지속되는 부품 공급난에 판매량이 예상보다 줄었다”면서 “내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회복되고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5G가 본격 보급되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7,000만 대 보다 1,400만 대 많은 2억8,400만 대를 출하해 물량 기준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2위인 애플은 올해보다 소폭 늘어난 2억3,90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샤오미는 내년 처음으로 2억 대 이상을 출하하며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돼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저가 제품일수록 부품 가격 인상이 제조사에게 전가되겠지만 일부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며 “제조사들이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기기 성능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내년 9월부터 시행할 '스마트폰 eSIM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eSIM은 소프트웨어형 유심으로 물리적인 유심을 장착할 필요없이 단말기에 유심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eSIM을 적용하면 기존 유심과 '듀얼심' 이용이 가능해져 스마트폰 하나로 두 개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eSIM 내장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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