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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M&A큰손 된 중견기업…조 단위 딜도 노린다

부동산 자산 가치 올라 현금 두둑

신사업 투자 위해 인수·입찰 활발

DS네트웍스, 쌍용건설 인수 검토

세아상역, 태림포장·페이퍼 사들여

내년 금리 오르면 확장세 타격 예상





부동산 자산 가치가 오르며 현금을 손에 쥔 중견 기업이 인수합병(M&A)과 투자 거래에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인수를 위한 경쟁 입찰도 마다 않는다. 이들 중견 기업은 사모펀드(PEF)와 손잡거나 자본 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로 1조원 이상 대형 딜도 참여하겠다는 포부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행사 DS네트웍스는 중견 건설사 쌍용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DS네트웍스는 올해 대어인 대우건설 입찰에 참여하며 종합 건설사 인수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대우건설 이외에도 두산건설을 비롯해 여러 중견 건설사 인수를 저울질했다. DS네트웍스는 부동산 시행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고 기존에 보유한 자산운용사 등 금융 관련 계열사를 그 아래 두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DS네트웍스는 대우건설 인수 당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를 활용했다.

부동산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해온 HMG 역시 M&A 업계에서는 주목받는 기업이다. 2019년 칸서스자산운용 인수 후 최근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며,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참전했다. DS네트웍스와 HMG는 본업인 부동산 개발에서 막대한 현금 창출이 기대되는 데다, 이를 기반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 인수 실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류 수출이 주업이던 세아상역은 지주사 글로벌세아를 앞세워 사업을 의식주 및 지식 관련 산업으로 넓히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지난해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7,300억 원에 인수했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기업가치는 1조 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세아는 수출기업으로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에서 안정적인 제조업을 해외에 진출 시키면 성장세가 있다는 판단으로 대형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다. 이들은 인수 금융을 활용해 5,000억 원 이상 대형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두산공작기계·대한전선 매각전에 참여했고, 2018년에는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을 180억 원에 인수했다. 앞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과 식음료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식산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블록체인 전문 투자자 해시드에 투자했다.

유연탄 사업으로 출발한 삼탄그룹은 지난해 ST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꾸고 최근 투자 및 전략 조직을 확대했다. 2019년 3월 영양풍력발전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베트남 풍력발전 개발, 스페인 태양광 투자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했으며, 북미 에탄 파이프라인, 미국 가스복합화력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연관이 없던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 매각 입찰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ST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이 480억 원에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1조 3,000억 원에 부채비율은 0.6%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그러나 성장세를 보면 2010년 이후 영업이익 증가세가 꺾이며,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견 기업이 기존 주력 사업이 성장세를 잃고 보유한 부동산 자산 가치가 오르며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면서 “대기업이나 사모펀드가 꺼리는 경쟁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금리 인상 폭이 높아지면 중견 그룹의 확장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2조 4,000억 원 규모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절차를 내년 2월에 완료할 계획인데, 최근 금리 인상이 반영되며 1조원 이상의 인수금융 조달 금리가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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