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22일 단행했다.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조현범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6월 불거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조현범 단독 경영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다음 달 1일자로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인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갈등은 지난해 6월 당시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매각하면서 불이 붙었다. 당시 2대 주주였던 조 사장은 지분이 42.9%까지 늘면서 단숨에 최대주주가 됐다. 조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후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에 대한 한정 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면서 갈등은 새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현재 재판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조현범 신임 회장은 지난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경영기획본부장·최고경영자(CEO) 등을 지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6조 4,540억 원을 달성해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기업 순위를 7위에서 6위로 끌어올리는 등 그룹의 성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충칭, 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BMW 등 프리미엄 완성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부사장 3명, 전무 3명, 상무 4명, 상무보 10명의 승진 인사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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