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300만명의 도시인 중국 산시성(섬서성) 성도 시안(서안)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누적 백신 접종이 27억 회분을 넘었다고 발표한 것이 무색한 상황이다.
22일 시안시 방역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초강력 방역 대책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 모두가 실내에 머무는 상황에서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씩만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가족 중 한 명만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시외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 수단 운행을 금지하고 시민들의 타지역 이동을 막았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슈퍼마켓과 의료기관 등만 문을 열고, 각 기업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학교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했다.
시안시에서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7일 7명, 18일 10명, 19일 21명, 20일 42명, 21일 52명 등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이날까지 143명이 확진됐다. 시는 전체 주민 1,300만 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계속되고 출혈열 환자까지 잇따르면서 방역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베이징 퉁저우구에서 확진이 확인된 사람도 최근 시안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감염병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 결과 현재 상황이 복잡하고 심각하다”며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중국의 도시봉쇄는 지난해 1월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시작된 후 도시를 번갈아가며 진행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월 인구 400만 명의 간쑤성 성도 란저우시가 한동안 봉쇄됐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1일 하루 동안 중국 전체에서 57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했다. 시안이 52명을 대부분이고 이어 이웃한 셴양이 1명, 광둥성 둥관시 2명, 톈진시 1명, 광시좡족자치구 팡청강시 1명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21일까지 코로나19 백신자는 누적으로 27억667만6,000 회분을 기록해 27억 회분 선을 넘어섰다. 중국 인구 14억 명이 사실상 백신 접종 2회를 완료하고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