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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객실하나 없는 해비치호텔, MZ사이 핫플로 떴다는데…왜?

해비치 운영 외식사업 70% 성장

일식당 추가하며 5곳으로 늘려

호텔 인테리어·맛으로 인증샷 성지

브랜드 이미지 UP·부가수익 창출

한화·조선호텔등도 외식업 박차





# 서울 종로 소재의 한 오피스 건물에는 해비치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4곳이 모여있다. 정윤이 해비치호텔 사장이 주도해 론칭한 이 레스토랑들은 호텔 레스토랑 수준의 인테리어와 맛으로 SNS에서 회자되면서 2030 직장인들 사이에서 광화문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해비치호텔은 제주에 터를 잡고 있지만 잠재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가장 자신있는 '식음' 역량을 살려 서울에 레스토랑을 열었다. 전략이 적중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자 해비치호텔은 제주에서 운영 중인 식음료 연구개발 전문 부서 '푸드랩'을 내년 서울로 이전해 외식 사업을 더욱 키우기로 했다.

특급호텔이 운영하는 '호텔 밖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투숙객이 급감한 가운데 부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창구이자, 호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잠재고객을 끌어오는 등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로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 젊은 고객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크게 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비치호텔의 외식사업 매출은 지난 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해비치호텔은 지난 2018년 12월 종로에 뉴 아메리칸 레스토랑 '마이클 바이 해비치(사진)'를 오픈한 후 지난해 한식당 '수운', 중식당 '중심'을 차례로 선보였다. 세 레스토랑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도 5월 마이클 바이 해비치의 첫 분점 '마이클 어반 팜 테이블'을 부산에 론칭했고, 지난 7월에는 일식당 '스시메르'를 종로에 오픈했다.



해비치가 호텔 사업장이 없는 서울 한복판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은 해비치의 가장 큰 경쟁력인 '식음' 부문과 '서비스'를 동시에 선보이면서 잠재 고객들에게 해비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해비치호텔 관계자는 "외식 사업을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혀 해비치 브랜드를 다채롭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 호텔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비치뿐만 아니라 호텔업계는 최근 외식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식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 외식 사업 부문을 분할했고,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지난 4월 비즈니스 다이닝 전문 중식 레스토랑인 '금룡 삼일빌딩점'을 오픈하며 워커힐 호텔의 중식당 '금룡'의 브랜드 사업장을 확대했다.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도 지난 7월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건물에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를 오픈했다.

이처럼 호텔업계게 호텔 밖 외식 사업장을 늘리는 것은 부가적인 수익 창출은 물론 호텔의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사업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실제 호텔들의 외식 사업장은 호텔 밖에서도 호텔 음식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아 운영하고 있다. 기존 호텔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는 높이고, 도심에서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을 모집하는 것이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 사업장은 초기 투자 비용이 높아 적자 사업으로 꼽히지만 뛰어난 맛과 서비스를 보장한다면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부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호텔들이 외부 레스토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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