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펼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였다. 오포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3’와 같은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술로 또 한 번 후발 주자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을 통해 ‘듀얼 슬라이드’ 기술을 접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이번 특허는 지난 5월에 출원한 것으로 최근 공개가 됐다.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화면을 기존 롤러블폰 처럼 옆으로 늘릴 수 있고, 여기에 더해 위쪽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가로 또는 세로로 각각 화면을 늘릴 수 있고 양쪽으로 동시에 화면을 확장할 수도 있다. 가로는 최대 30%, 세로는 25%까지 확장할 수 있어 기존 폴더블폰 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또 각각 확대된 디스플레이에는 서로 다른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 예를들어 가로로 펼친 디스플레이로 동영상을 보면서 세로로 펼친 디스플레이를 통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또 한번 기술로 앞서가면서 당분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유지될 전망이다.
IT 전문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의 이번 특허에 대해 “지금까지 본적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라며 “이 제품이 언제 정식 출시될지는 미지수지만 한국 제조업체는 여전히 미래를 위한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앞서 중국업체 오포는 삼성의 갤럭시Z폴드3처럼 접히는 폴더블폰 ‘파인드 엔’을 공개했다.
화웨이도 2019년 화면을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메이트X'와 올해 초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메이트X2'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이달 23일 삼성 갤럭시Z플립3처럼 클램셸(조개) 형태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P50 포켓'을 공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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