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호텔·레저, 조선업이 흑자 전환하고 게임·미디어·항공운수 부문의 이익 증가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험·증권·디스플레이 업종의 실적은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상장사 251곳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240조 31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221조 9,168억 원)보다 약 8.2% 높은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6.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호텔·레저, 조선, 게임, 미디어, 항공운수 등의 이익 성장률이 돋보인다. 가령 호텔·레저 업종은 올해 영업손실 93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내년엔 6,688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가면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이들 업종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8,804억 원)보다 24% 감소했다.
조선업 역시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올해엔 영업손실 3조 4,857억 원을 기록하다가 내년엔 영업이익 3,460억 원을 남길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3개월 전(2,368억 원)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45% 증가했다. 그만큼 증권가에서 조선업의 ‘장기 불황’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게임·미디어 업종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99.2%, 60.1%씩 성장할 전망이다. 항공운수(57.6%), 제약(40.6%)에서도 이익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보험(-35.3%), 디스플레이(-25.8%), 의료장비(-18.4%), 증권(-14.7%)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증권사들은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4.44%)와 SK하이닉스(4.0%)의 내년 영업이익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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