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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IR]한화證, 글로벌·디지털·ESG의 힘…올 순익 작년 2배

동남아 공략·2년만에 흑자 전환

핀테크 강화로 성장 다변화 성공

ESG사업부 출범…친환경 투자 가속

3분기 순익 1,000억, 작년 실적 앞서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본업 경쟁력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주식 투자의 대중화가 시작된 동남아 시장 개척으로 미래 성장 동력까지 발굴을 비롯해 올해 주력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결실을 맺으면서 보유 지분 가치도 재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며 대형 증권사로의 발돋움을 시도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82억 원, 1,046억 원을 기록했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50.7%, 154.0% 급증했다. 3개 분기 만에 작년 한 해 순이익(671억 원)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올해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할 전망이다.



자산관리(WM), 홀세일(Wholesale), 기업금융(IB), 트레이딩(Trading) 등 모든 사업 본부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뤄낸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다. 안정적 실적 성장세 덕분에 이달 초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의 장기 신용 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려 잡았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주요 사업부의 영업력 증대로 한화투자증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지난해 0.6%에서 올해 1.3%로 개선됐고, 리스크 관리 기조로 파생 결합 증권 및 우발 부채 관련 부담도 완화됐다"고 등급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베트남·싱가포르 현지 법인이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온라인 증권사 HFT증권을 인수해 베트남 현지에 파인트리증권을 설립했고, 오는 2025년 넘버원 동남아 디지털 금융사로 육성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파인트리증권은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사업이 순항 중이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및 리테일 사업 확대를 위해 24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설립한 싱가포르 현지 법인도 동남아에서 유망한 대체 투자 상품 및 비상장 회사 등을 찾아 투자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자체 디지털 역량 강화 역시 성장 동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한화투자증권의 강점이다. 올해 초 한화투자증권은 블록체인 기술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보유한 두나무 지분 6.14%를 퀄컴으로부터 인수했다. 현재 장외 주식 시장에서 인정받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17조 5,000억 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의 보유 가치만 1조 원이 넘는다. 한화투자증권은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간편 결제 앱 ‘페이코’에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하고 펀드·채권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우리은행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에 주식 투자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관계자는 “디지털 경쟁력 확대를 위해 이달 WM 본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두나무 이외 인터넷 은행 토스뱅크 지분 8.86%도 확보하는 등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및 투자를 지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향후 ESG 경영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탄소 제로 시대 진입을 위해 ‘탈석탄 금융’ 선언과 ‘ESG 위원회’를 신설했고, 이달에는 IB 본부 산하에 글로벌 ESG 사업부를 출범시켜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최근 환경 경영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하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ESG 경영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 환경과 업무 방식에 유연성을 주는 ‘스마트 워크’를 강화해 내부 역동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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