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에 원자력 시대는 돌아옵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의 대한상공회의소에 위치한 한수원 UAE사업센터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탄소 중립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목표인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이 원전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정 사장은 “탄소 중립과 미세먼지 감축 등은 전 세계적 지상 과제”라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기저 전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원전 역할 발언이 차기 정권에서 논의될 탈원전 정책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사장은 탄소 중립 시대 원전의 발전 모델을 소형모듈원자로(SMR)에서 찾고 있다. 그는 “2030년 ‘혁신형 SMR’ 개발을 완료해 해외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원전 정책의 변화가 있다면 국내에서도 SMR 도입을 통한 탄소 중립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오는 2023년까지 약 500억 원을 투입해 SMR 기본 설계에 나설 방침이다.
정 사장은 8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도 자신했다. 그는 “지난달 안보 평가 답변서를 제출했으며 체코 측에서 내년 초 신규 원전 관련 입찰 안내서를 보내줄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프랑스보다 공사 기간이나 예산 문제 등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지난달 미국 업체 외에 처음으로 원전 운영사 단체인 ‘유틸리티서비스얼라이언스(USA)’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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