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주요 기업에 온라인 시무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비대면 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신기술 도입도 확대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도 내년 시무식에 처음으로 메타버스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그룹은 다음 달 3일 진행되는 2022년도 시무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구체적인 메타버스 활용 방식을 논의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용에 나선 상태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을 뜻하는 ‘유니버스’를 결합한 말로 현실과 가상공간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시무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비대면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시무식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다음 달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도 정 회장이 직접 나서 메타버스와 로보틱스 등 신기술을 결합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쏘나타 N라인을 시승해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신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시무식을 계기로 메타버스 기술을 비대면 업무 환경 조성에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내년 초 비대면 시무식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GS그룹은 내년 시무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허태수 회장이 화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 역시 내년도 시무식의 비대면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한 시무식이 드물지만 금융권 등에서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웰컴금융그룹 등이 사원 교육, 사내 회의 등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을 선언하고 시무식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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