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운수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이 크게 타격을 입으며 지역별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는 ‘지역내총생산’이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변동분을 뺀 실질 지역 내 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운수업, 숙박 및 음식점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감소한 탓이다. 공공행정·제조업이 늘어난 세종(5.1%), 충북(1.3%) 등 5곳을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운수업 부진이 이어졌던 울산(-7.2%), 제주(-6.6%), 경남(-4.1%) 등이 감소 폭이 컸다.
물가 변동분이 반영된 명목 지역내총생산은 지난해 1,936조 원으로 전년보다 0.4%(9조 원) 늘었다. 지역별로 경기(487조 원), 서울(440조 원), 충남(114조 원) 순으로 컸고 세종(13조 원), 제주(20조 원), 광주(42조 원) 순으로 작았다. 지난해 전국 지역총소득은 1,951조 원으로 전년 대비 7조 원(0.4%) 증가했다. 경기(521조 원)가 가장 컸으며 세종(13조 원)이 가장 작았다.
한편 경상남도의 1인당 개인소득은 1,956만 원을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2,120만 원)보다도 하회했다. 서울이 2,406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2,356만 원), 대전(2,135만 원), 광주(2,129만 원)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경남 지역의 개인소득 감소 배경에는 주력 산업인 조선업 등의 약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남의 지역내총생산은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제조업(-6.4%), 건설업(-9.5%)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선박·항공부품 생산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역 간 소득 격차는 이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소득이 가장 많은 서울의 평균(100) 대비 상대 수준은 2019년 114.9에서 지난해 113.5로 감소했고 전국에서 가장 소득이 낮은 지역의 상대 수준은 2019년(경북) 91.2에서 지난해(경남) 92.2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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