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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스파이더맨' 효과 못본 CGV·롯데시네마, 빚내서 자본 쌓기 잇따라

CJ CGV·롯데시네마, 이달 4,400억 추가 조달

자본잠식 턱 끝...고금리 영구채로 유동성 확보

신용평가사 "막대한 금융비용 부메랑" 경고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본잠식을 목전에 둔 영화관 업체들이 올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급한 불을 끄고 있습니다. CJ CGV(079160)는 지난 6월 3,000억 원, 이달 1,600억 원 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최근 200억 원을 추가로 조달했고요.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 역시 6월 400억 원, 이달 22일 1,000억 원에 이어 1,600억 원 어치를 추가 발행했습니다.

메가박스중앙은 8월 500억 원에 이어 이달 14일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300억 원을 신종자본차입한 한편 보유하고 있던 중앙멀티플렉스개발 지분 44만 주를 502억 원에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재무지표를 개선해 부채비율을 낮춰야 내년 운영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영업적자가 난 탓입니다. 영화 관객수는 지난해 누적 기준 5,952만 명으로 2019년 대비 74%나 줄었습니다. 올해 누적 관객수 역시 11월 기준 5,20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08만 명 대비 적습니다. 특히 이달부터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영화관 사업자들의 실적 회복 속도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이들은 자본잠식 직전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9월 말 기준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중앙의 부채비율은 1,000%를 훌쩍 넘긴 상황입니다. 가장 높은 곳은 롯데시네마로 1,921%을 기록 중입니다. 메가박스중앙과 CJ CGV역시 1,640%, 1,332%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요.



그러나 당장 신종자본증권 외에는 재무건전성을 끌어 올릴 마땅한 복안이 없는 상황인데요. 연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영업 정상화가 언제 이뤄질지 막연한 점이 큰 부담입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내외인 차입금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입니다. 초기 이자율이 4~5%로 일반 회사채 대비 높고 대부분 2~3년 이후 1%, 이후 매년 0.5%포인트 내외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스텝업 조항이 붙어 있습니다. 관객들이 돌아오고 영업실적이 회복되지 않으면 막대한 금융비용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셈입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부분 올해 연간 당기순손실 규모 내외에서 발행이 이뤄져 재무개선효과가 적다"며 "자본보강이 이뤄져도 실적이 부진한 만큼 오히려 업계 전반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재차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하기도 했는데요. 자본 총액 623억 원 중 대부분(400억 원)이 신종자본증권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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