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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SG펀드 순자산 8조 육박...1년간 500% 폭풍성장

3분기말 기준 국내 ESG펀드 순자산 7.6조

ESG 채권 발행액 87조... 전년比 37.5%↑

ESG 등급과 수익률 관계는 아직 불명확해

자료=신한자산운용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1년 새 500% 이상 성장해 8조 원에 육박했다.

28일 신한자산운용이 발간한 ‘ESG 투자 시장 전망 및 자산운용사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ESG 펀드의 순자산은 7조 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1조 2,000억 원)과 비교해 1년 새 533%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5조 7,000억 원이 순유출됐지만 ESG 펀드에는 1조 4,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덩치를 지속적으로 불려나갔다. 7조 6,000억 원의 순자산 중 85%(6조 5,000억 원)이 액티브 펀드였고, 패시브 펀드의 비중은 15%(1조 1,000억 원)에 그쳤다. 지난 10월 27일 기준 국내 ESG 상장지수펀드(ETF) 개수는 27개, 운용규모(AUM)은 1조 6,000억 원이었다.

올해 사회적·녹색 채권의 발행 규모도 폭증했다. 이달 14일 기준 올해 국내 ESG 채권 발행액 규모는 86조 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63조 2,000억 원)과 비교해 37.5%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지난 11월 말까지 상장한 국내 액티브 ETF 24종 중 8개가 ESG 관련 상품이었다”며 “탈탄소 전환에 힘입어 올해 전세계적으로 녹색 채권 발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민간 회사들이 녹색 채권 발행을 급격히 늘렸다”고 설명했다.

자료=신한자산운용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ESG의 중요성도 확대됐다. 지난 2019년 당시 투자 결정에 있어 ESG 요소가 ‘상당히 영향 있다'고 답변했던 응답자는 3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0%까지 늘어났고, ‘ESG 요소가 투자 여부를 좌우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21%에 달했다.

자료=신한자산운용


다만 ESG 등급과 투자 성과 사이의 상관 관계는 아직 불명확하다는 평가다. 최근 3년간 ESG 저위험 등급 기업의 수익률은 10.8%에 달했지만, 고위험 등급군의 수익률(4.5%)은 중위험 등급군(2.7%)을 앞섰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ESG 리스크와 주가 수익률 간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며 “다만 ESG 리스크가 낮은 종목은 약세장·폭락장에서 선방하고, 강세장에서는 시장 성과를 밑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ESG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테지만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손미지 신한자산운용 ESG전략팀 차장은 “올해 ESG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그린 워싱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며 기업 별로 차별화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ESG 규제 및 공시 기준의 구체화·표준화 진전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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