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블록체인 테라 기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T 시가총액은 약 100억 5,212만 달러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초반 2억 달러 언저리였던 UST의 시가총액이 5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가파른 성장세에 UST는 이달 초 메이커다오의 다이(DAI)를 밀어내고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29일 코인마켓캡 기준 DAI 시가총액은 약 92억 달러다.
UST가 주로 활용되는 테라 기반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서비스가 디파이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한 것이 주효했다. 테라의 주력 디파이 서비스인 앵커프로토콜 총 예치금 규모(TVL)은 약 90억 달러에 달한다. 앵커프로토콜은 유동화 된 토큰을 담보로 UST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3월 출시됐다. 토큰인사이트에 따르면 UST 30억 달러어치가 앵커프로토콜에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디파이라마(DeFi Lllama) 데이터 기준으로 테라 블록체인 위에 예치된 자산은 총 179억 달러다. 이더리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존 2위였던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의 예치금 규모는 지난 21일 넘어섰다.
테라 자체 토큰인 LUNA도 올해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보인 암호화폐 중 하나로 꼽힌다. 29일 오전 10시 34분 코인마켓캡 기준 LUNA 가격은 86.75달러다. 올해 1월 0.65달러 수준이었던 가격이 100배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 규모도 약 340억 달러로 15배 급증하면서 암호화폐 전체 9위로 올라섰다.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강자 폴카닷(DOT)과 아발란체(AVAX)나 밈(meme) 코인으로 유명한 도지코인(DOGE)보다 큰 규모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테라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간 소송전은 리스크로 꼽힌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SEC는 테라 개발사 테라폼 랩스 및 권도형 테라폼 랩스 대표에 대해 수사 소환 명령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테라폼 랩스는 미러 프로토콜의 증권법 위반 여부에 대해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대표는 미국 금융 당국이 한국인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적법절차에 위배된다며 맞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