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하기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양수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30일 마무리했다. 지난 22일 중국 정부의 반독점심사 승인이 난 후 일주일 만이다. 첫 단계 인수 준비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총 계약 금액 90억 달러 가운데 70억 달러를 인텔에 지급한다.
SK하이닉스가 인텔에 넘겨받는 자산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과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반도체 생산 공장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3월께 나머지 20억 달러를 2차로 지급하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연구개발(R&D) 조직과 다롄팹 운영 인력을 비롯한 관련 유·무형자산을 완전히 이전받을 계획이다. 이 시점을 기해 인수 계약은 최종 마무리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자회사를 미국에 신설했다. 이 자회사는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마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미를 지닌 ‘솔리다임(Solidigm)’을 사명으로 삼고 인텔 SSD 사업을 이어받아 운영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가 솔리다임의 의장을 겸임하며 롭 크룩 인텔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던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식구가 된 솔리다임 구성원 모두를 환영한다”며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회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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