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음료 상품 100여 개의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다. 음료와 스낵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인기 제품부터 코로나19로 수요가 많아진 간편식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새해에도 서민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라면·통조림·즉석밥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유통 및 식품 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날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100여 개의 소비자판매가격이 일괄 인상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같은 상품이라도 종류가 여러 개라 바꿔야 하는 가격표만 140개에 달한다"며 "통상 연초에 인상 품목이 많은 편이지만 100개를 훌쩍 넘긴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주력 판매 상품인 컵커피가 최대 12.5% 오르면서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가격은 2,000원에서 2,200원이 된다. 동원양반큰죽 3종도 4,500원에서 5,200원으로 15.6% 오른다. 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을 만드는 원·부재료 가격은 물론 캔 원료인 알루미늄이나 PET 가격까지 오르면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고물가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으로 전년보다 2.5% 상승했다. 지난 2011년 4.0%를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 유가나 곡물 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물가를 키운 상황이 완화되지 않아 당분간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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