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 우주, 푸드테크, 미래 모빌리티,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로봇.’
오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뽑은 올해 주요 키워드다.
먼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CES에서는 우주·푸드테크가 새롭게 전시 카테고리에 포함됐다. 지난해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이 나란히 민간 우주 비행을 성공시키며 우주 관광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우주항공 분야의 혁신이 민간 기업에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캐논·퀄컴 등 스페이스 테크 관련 기업들이 전시에 나서고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인 시에라 스페이스가 드림 체이서 우주선을 전시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대체육으로 불리는 식물성 단백질 등 먹을거리의 미래를 다각도로 탐색한다. 그로브 테크놀로지, 임파서블 푸드 등이 관련 전시를 선보이는 한편 수직 농업, 도시형 농장 등 기존의 새로운 농업 방식부터 성분 혁신 등 다양한 가능성이 모색된다. 또 혁신 기술이 가미된 인공지능(AI) 레스토랑과 서빙 로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탈중앙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웹3.0이 하나의 흐름을 타고 있다. 오픈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등은 최근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존 빅테크 위주의 웹2.0을 벗어나 암호화폐·NFT·탈중앙화금융(De-Fi)·탈중앙화앱(DApp) 등을 포괄하는 웹3.0의 미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심이 모이는 부분은 단연 NFT이다. 오픈시 등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기반으로 한 NFT의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의 시너지와 파급효과 측면에서 논의되는 한편 NFT 시장의 거품 논란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빅테크 핵심 인력들이 모이는 디지털 헬스 분야도 기대를 받고 있다. AT&T 비즈니스, 오므론 헬스케어, 슬립넘버, 리바이벌헬스 등 기업들이 원격 진료와 모니터링, 디지털 테라피, 피트니스 웨어러블 등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참가사들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자율주행이 각 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관련 전시장이 2020년 오프라인 개최 당시보다 12% 커졌고 참가 업체가 200곳이 넘는다고 CTA 측은 설명했다. 애플·메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는 커넥티드카도 중요한 분야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서 운전자 없이 80마일의 운행에 성공한 모빌리티 스타트업 투심플과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중 최초로 CES에 참여하는 빈패스트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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