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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마지막 블루오션’ 車금융 뛰어든다

대출규제 강화로 성장 막히자

절대강자 없는 40조시장 진출

우리금융 '원 카' 플랫폼 출시

하나銀도 '신차 견적 서비스'





올해 가계대출 총량규제 강화 등으로 사업의 양적 확대에 제동이 걸린 금융지주들이 약 40조원으로 추정되는 자동차 금융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캐피탈사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 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진출하더니 이제는 은행까지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 원(WON) 카’를 출시했다. 기존에 관련 영업을 해오던 우리금융캐피탈에다 우리은행·카드 등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나의 대출한도’ 서비스를 통해 우리은행·카드·캐피탈의 금융상품을 통합해 제공한다. 고객이 자동차를 구매한다고 하면 우리캐피탈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카드 차원에서도 적합한 상품이 없는지 한 눈에 보여줘 고객이 다른 금융사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상품도 신차·중고차 대출, 신용대출, 전환대출 등으로 다양화했다. 아울러 ‘우리차고’ 코너는 본인 명의의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차량정보, 내차시세, 정기검사일정 등의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자동차 정비 및 주차 등 생활밀착형 차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에서 ‘신차 견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에서 차종, 옵션에 따른 견적을 산출할 수 있고 최적의 자동차 금융 상품과 세제 혜택, 각종 지원금 제도까지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내차 판매 타이머’를 통해 고객이 구입한 차량의 잔존가치와 금융 현황을 분석해 가장 좋은 중고차 매각 시점을 알려주고 ‘신차 꿀팁 게시판’에서는 자동차 출시 정보, 시승 후기, 차량 관리 방법 공유 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한다.

이 외에 신한금융이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의 ‘마이카’와 신한카드의 ‘마이 오토’를 통합해 선보인 오토 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도 취급액이 약 1년 만에 7,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신차와 중고차 대출, 리스, 할부금융 등 상품을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KB금융은 국민카드가 ‘오토 금융센터’를 개소하고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 등을 출시했고 KB캐피탈의 플랫폼 ‘KB차차차’ 와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금융 시장은 규모가 4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크지만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고차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불투명하고 금융 상품도 다양하지 않아 금융권에서는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은행은 지난해(5~6%대)보다 낮은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치(4~5%)를 받아들었다. 올해 자산 성장세는 이뤄내야 하는데, 마땅한 시장이 없다 보니 유망한 자동차 금융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의 경우 계속되는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지급·결제에서 수익이 안 나고, 강화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카드론 사업도 여의치 않자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이 줄줄이 출시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커질 전망”이라며 “이런 흐름을 타고 다양한 금융사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에 따른 소비자 후생도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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