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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VIG파트너스, 잡음 일던 '스타비젼' 되팔았다

박상진 부회장, 경영권 회수 의지

일부 가맹점, VIG에 불만 제기

VIG, 원금 2배 2,500억 안팎 받고 매각

오렌즈 매장 전경/사진제공=VIG파트너스




VIG파트너스가 콘택트렌즈 브랜드 '오렌즈(O-LENS)' 운영사 스타비젼 지분을 창업자 박상진 부회장에게 매각한다. 연간 실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으나 경영권 회복을 원한 박 부회장과의 논의 끝에 지분을 되팔기로 했다.

3일 VIG파트너스는 'VIG제3호펀드'를 통해 보유 중인 스타비젼 경영권 지분 51.03%를 박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약 2,000억 원 중반에 이르는 매매 대금은 2021년 연간 실적 확인 실사 후 확정할 예정이다.

스타비젼은 2007년 박 부회장이 운영하는 개인 사업체로 출범했다. 2012년 법인 전환 후 오렌즈 브랜드를 론칭했고 컬러 콘탠트렌즈 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에 올랐다. 전국에 3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2014년엔 선글라스 브랜드 '카린(CARIN)'을 선보이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스타비젼과 VIG파트너스의 동행이 시작된 건 2018년 6월이다. VIG파트너스는 박 부회장이 보유한 스타비젼 지분을 1,045억 원에 사들였다. 330억 원 규모 전환우선주(CPS)까지 인수하면서 지분율을 과반으로 끌어 올렸다. 박 부회장은 경영권을 VIG파트너스에 매각한 뒤에도 지분 49%를 보유해 2대 주주 자리를 지켰다.



VIG파트너스에 따르면 스타비젼은 2021년 연간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국내 실적은 주춤했으나 해외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최대 실적을 낸 것과 별개로 주주 간 갈등 정황이 감지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경영권 매각 후에도 줄곧 대표이사 지위를 유지했으나 지난 4월 사임 후 사내이사로만 등재돼 있는 상태다. 최근 VIG파트너스가 스타비젼 사옥 매각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박 부회장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끝에 결국 매각이 철회됐다. 박 부회장은 고심 끝에 지분 인수와 경영권을 되찾기로 했다.

여기에 VIG파트너스 경영 방침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몇몇 가맹점주들은 VIG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소통 기회 감소, 재고 확대에 따른 가맹점 부담 증가 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VIG파트너스는 안팎에서 발생한 잡음을 뒤로하고 3년 6개월 만에 투자 원금의 두 배를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매각 결단을 내렸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박상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건 계약에 따른 것”이라며 “가맹점 불만도 일부 점주에 국한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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