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기업들이 비대면으로 시무식을 개최한 가운데 ‘이색 시무식’을 연 기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 기업은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나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시무식을 구성했다.
3일 LG에너지솔루션은 새해를 맞아 미니콘서트를 비롯한 이벤트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회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 63층에 마련된 휴게 공간에서 현악 4중주 미니 음악 콘서트와 힐링 체험, 스크린골프 등으로 구성된 ‘펀 이벤트’ 등 행사를 개최했다.
권영수 부회장도 신년 행사 현장을 직접 찾아 MZ 직원들과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했다. LG엔솔 측은 “수백여 명의 임직원이 대강당에 모여 최고경영자의 일방향적 메시지를 듣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고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한 해를 시작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엔솔은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임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 문화 혁신 방안도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 여러분들도) 앞으로 제게 편하게 ‘권영수 님’이라고 불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CEO가 신년사를 전달하는 톱다운 형식의 시무식에서 탈피해 올해는 최우수 성과 사원이 신년사를 발표하도록 했다. 올해 신년사를 발표한 인물은 ‘원앤온리 상’ 최우수상을 받은 이제인 코오롱글로벌 신임 상무보다. 코오롱 측은 “앞으로도 사원에서 CEO까지 직급과 지위를 불문하고 매년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이 신년사를 직접 발표해 한 해의 경영 메시지를 임직원 모두가 공감하는 문화를 정착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비대면 방식으로 최주선 사장이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는 사전에 임직원들로부터 조직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을 취합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 사장이 답변하는 내용을 녹화해 방영했다.
이날 최 사장은 “호랑이 같은 민첩함으로 경쟁사를 완전히 압도하며 포효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밖에 분야별로 높은 성과를 낸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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