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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TMI] ‘방역패스·거리두기 필요없다' 무용론 확산되는데

질병청 오후 백브리핑서 방역 강화 해명

코로나19 치명률, 독감 치명률보다 높아

자연 면역 백신 면역보다 우월하진 못해

4일 오후 서울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QR 체크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방역패스(접종 증명·음성 확인)까지 확대 시행되자 국민들이 방역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역조치 불신론’까지 등장했다. 방역 당국은 4일 최근 제기되는 다양한 의혹을 직접 언급하며 답변에 나섰다.

방역 당국은 ‘성인의 9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상황에서 방역패스는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방역패스의 목표는 접종 확대를 통한 접종률 상승이 아니라 미접종자들의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8주간(지난해 10월31일~12월25일) 발생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3,598명, 사망자는 1,818명으로 이 중 미접종자가 각각 1,910명(53.1%), 967명(53.2%)이었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미접종자 수가 성인 인구의 7% 미만으로 감소했음에도 전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미접종자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접종 효과를 이야기했다.

'지난해 5월 처음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일방적인 봉쇄조치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란 증거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방대본은 “어느 나라든 거리두기 조치를 병행하고 있고 이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고도의 방역 정책을 유지하는 데 사회적 어려움은 있지만,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고 유행을 통제한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할 확률이 인플루엔자(독감)보다 낮다는 일각의 오해에 대해서는 “독감의 치명률은 예방접종 외 거리두기 조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수치지만, 코로나19의 치명률은 예방접종률이 높고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는 전제 하에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독감 환자가 200만~250만 명 발생하면 연간 2,000명 내외의 사망자가 발생해 0.05%의 치명률을 보인다. 반면 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망자는 누적 5,781명으로, 치명률은 0.9% 수준이다.

마스크 착용만 하면 거리두기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정통령 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마스크는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50%까지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다양한 연구가 있다”며 “마스크도 중요한 유행 억제 수단이지만, 이로써 모든 감염을 예방해 거리두기나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과도한 기대”라고 일축했다.

‘자연 면역으로 형성된 면역이 백신 접종보다 방어 효과가 더 좋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획득된 자연면역과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 중 어느 것이 오래 지속되고, 더 방어 효과가 있다는 일반적인 연구결과는 없다”면서도 “자연면역의 경우, 감염 증세가 가벼웠을 경우에는 형성된 면역도 강하지 않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감염 후 경증·무증상일 경우에는 면역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백신보다 방어 효과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너무 높은 수준의 면역 반응이 나타났을 때는 이로 인해 심각한 질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면역이 반드시 (백신 면역보다)우월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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