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하는 가운데 손해보험주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실손보험 보험료가 평균 14.2% 오르며 보험사의 손해율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잠잠했던 국채 금리 역시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보험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급망 차질·인플레이션 등으로 코스피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이 탄탄한 보험주가 방어주로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DB손해보험(005830)은 전거래일 대비 5.44% 오른 6만 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전날인 4일에도 5.56%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메리츠화재(000060) 역시 전거래일 대비 2.83%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에는 3만 9,000원까지 가격이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이 밖에도 현대해상(2.70%), 삼성화재(2.66%) 등 손해보험주 대부분이 상승 중이고 한화생명(4.26%), 동양생명(2.40%) 등 생명보험주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생명손해보험 협회의 실손보험 보험료가 평균 14.2% 인상되면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낮아지리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4.2%로 최근 4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실손보험료 인상 영향으로 올해 손보업계 순이익은 당초 추정치 대비 2~3%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보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68%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험사 등 금융주의 수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공급망 차질 등으로 코스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탄탄한 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보험주가 방어주로서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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