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와 쏘카가 나란히 코스피 상장 대열에 합류했다. 2022년 들어 상장 추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며 상반기 증시 입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물리 보안 서비스에 정보 보안 역량을 강조한 SK쉴더스의 예상 기업가치는 4조 원, 카셰어링 1위 사업자인 쏘카의 몸 값은 3조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본지 2022년 1월5일자 21면 참조
5일 거래소에 따르면 SK쉴더스와 쏘카는 이날 나란히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심 청구는 기업공개(IPO)에 공식 돌입하는 첫 절차로 상장 예정 기업의 경영 안정성과 투명성, 투자자 보호 관련 제도 및 장치 등을 제대로 갖췄는지 평가한다. 거래소 심사는 통상 두 달 가량 걸려 오는 3월쯤 발표될 심사 결과를 토대로 SK쉴더스와 쏘카가 금융 당국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면 6월 이내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쉴더스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고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청약은 이들 증권사에서 이뤄진다. 쏘카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스원에 이어 보안 업계 2위였던 ADT캡스가 전신인 SK쉴더스는 SK텔레콤 인수 이후 정보 보안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 종합 보안 회사다. SK텔레콤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1조 원대에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이 분할 출범한 SK스퀘어(402340)가 지분 62.6%(3분기 말 기준)를 보유 중이며 맥쿼리도 37.4%를 확보한 2대 주주다. 그간 출동·경비 등 물리 보안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는데 올해 3월 SK인포섹을 흡수합병하며 정보 보안 서비스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 기업가치가 4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쏘카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시간만큼만 자동차를 빌려 쓰는 사업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어 지난 2013년 25억 원이던 매출이 2020년에는 2,637억 원(연결 기준)까지 100배 이상 치솟았다. 외형 성장에 성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 쏘카는 지난해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모릴리티 플랫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에 이어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도 인수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도 자전거와 자동차·기차 등 모든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슈퍼 앱’을 출시·확장하는 데 투입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는 카셰어링 점유율 1위라는 점, 플랫폼 사업 비전 등을 내세워 기업가치가 3조 원 이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몸 값이 10조 원까지 추산되고 있다”며 “쏘카의 기업가치도 3조 원은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