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코스피 지수가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기관들의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를 발생시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동반 매도에 2% 넘게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5일 전일 대비 35.27포인트(1.18%) 떨어진 2,953.97에 종료됐다. 기관 홀로 1조3,415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3,065억원과 318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2.78%), 보험(2.13%), 철강금속(1.73%) 등이 오른 반면 서비스업(-3.37%), 의약품(-3.03%), 전기전자(-1.75%) 등의 순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LG화학(3.11%)과 현대차(1.67%), 기아(2.87%)가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1.65%), SK하이닉스(-2.33%), NAVER(-2.87%) 등이 하락했다. 써니전자와 까뮤이앤씨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 지수는 22.04포인트(2.14%) 급락한 1,009.62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 홀로 4,911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43억원과 2,44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서비스(1.74%), 정보기기(0.56%), 운송(0.46%) 등이 오른 반면 디지털컨텐츠(-4.12%), 출판·매체복제(-3.73%), 반도체(-3.30%)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CJ ENM(0.57%)을 제외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3.41%), 에코프로비엠(-2.00%), 펄어비스(-3.60%), 엘앤에프(-4.43%)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틸렉스, 오픈베이스, 로스웰, 알에프세미, TS트릴리온, 휴맥스홀딩스 등 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0.23%) 오른 1,19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시장은 외국인·기관 양매도에 속절없이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2021년 배당락 이후 동일한 패턴이 5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낙폭이 심한 이유는 외국인의 규모 있는 순매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약 1만4,0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국내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새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2% 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4400억원, 기관 4520억원 순매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올해 국내 상장기업 영업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지난 11월이후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주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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