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 쇼핑 호스트 등 가상 인간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LG전자의 ‘김래아(Keem Reah)’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올해 첫 데뷔 앨범 출시 계획을 밝혔다. 특히 격렬한 춤을 추는 장면이 담긴 티저 뮤직비디오를 마이크로LED TV로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CES 2022'에서 김래아가 올해 미스틱스토리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말 중 데뷔 앨범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5일 밝혔다. 지난해 CES 무대에 깜짝 등장한 김래아가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넘어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래아(來兒)'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을 지녔다.
김래아는 실제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모션 캡처 작업을 통해 추출하고 이를 딥러닝 기반 3D 이미지로 구현한 가상인간이다. 4개월 동안 자연어 정보를 수집해 목소리도 갖췄다. 앞서 김래아는 지난해 CES 무대에서 연사로 나서 유창한 영어를 선보이며 LG제품을 소개한 바 있다.
올해는 미래형 자율주행차 'LG 옴니팟' 소개 영상에 등장해 사용자와 함께 운동을 하거나 캠핑을 즐기는 등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가상인간의 모습을 나타냈다. 또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기존의 짧은 머리를 벗어나 긴 머리를 휘날리며 화려한 춤도 선보였다. 강한 드럼 소리가 인상적인 빠른 비트의 앨범 수록곡 일부도 공개됐다.
한편 지난해 광고 모델료만 20억원을 챙긴 로지, 홈쇼핑 쇼 호스트로 활약 중인 롯데홈쇼핑의 루시 등 가상 인간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향후 이들이 연예인의 자리까지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스캔들 우려에서도 자유로워 가상인간 활용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도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관련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14조원으로 급증하며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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