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에 설립된 미국의 우주 발사체 기업 로켓랩(티커 RKLB)은 자체 개발한 소형 재사용 로켓을 활용해 비용을 낮춰 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켓랩의 대표 발사체인 ‘일렉트론’은 길이 18m, 직경 1.2m, 무게 13톤의 소형 2단 로켓으로 스페이스X의 ‘팰컨9’과 비교해 크기가 4분의 1 수준이다. 로켓랩은 일렉트론을 통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22번의 상업 발사에 성공했고 107개의 위성들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일렉트론은 역추진 엔진을 활용하는 팰컨9과 달리 1단 발사체를 낙하산에 매달아 재활용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 산업은 민간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구궤도에 배치되는 인공위성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구궤도에 배치된 인공위성의 수는 2021년 1월 3,372개에서 같은 해 9월 4,550개로 약 34.9% 증가했다. 인공위성 발사 수요 증가는 가속화되고 있어 발사 서비스 기업에 대한 수요도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
우주 발사체 서비스 시장은 상당한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는데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기술력으로 지구 중력과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 지구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발사체의 무게와 상관없이 최소 초속 7.9㎞(약 2만 8,400㎞/h)의 속력으로 날아가야 한다. 이 때문에 민간기업은 물론이고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도 많지 않다.
둘째는 비용이다. 설령 발사체 기술력을 확보했더라도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만큼의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사 비용을 얼마나 감축시키는지가 핵심이다. 문제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한 번 사용된 로켓은 버려진다는 것이다. 즉 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로켓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비유하자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비행기를 운행할 때마다 비행기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같다.
로켓랩은 2009년에 지구 남반구에서 최초로 사운딩로켓(Sounding Rocket)인 ‘아테아-1’을 우주로 발사할 정도로 일찍이 발사체 기술을 개발해왔고 주력 로켓인 일렉트론은 기존 로켓처럼 발사되고 버려지는 것이 아닌 1단 로켓을 재활용할 수 있어 발사 비용도 크게 감축시킬 수 있었다. 현재 로켓랩의 발사 서비스는 1회당 50만 달러(약 6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일렉트론은 소형 로켓으로 우주로 보낼 수 있는 페이로드의 무게도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인공위성의 소형화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낮은 발사 비용에 따른 동사의 수혜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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