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고 6일 ‘원팀’을 선언했다. 지난 11월 5일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지 63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대선까지 남은 절반의 기간(62일)을 윤 후보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께 국회예결위원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장에서 이 이 대표를 끌어안고 “지난 일을 다 털고 잊어버리자”고 말했다. 이 대표도 “이젠 원팀을 선언하겠다”고 호응했다. 의총 현장에 있던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로써 두 달 간 이어지던 국민의힘의 내홍은 사실상 끝났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경선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대선 전략을 두고 오후까지도 벼랑 끝 대치를 연출했다.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문제를 제기하며 11월 선대위 일정 거부 및 잠정, 12월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전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사퇴하는 초강수를 뒀고 이날도 이 대표와 대치하면서 내홍은 파국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담판에 돌입했고 이날 원팀 선언에 합의했다. 윤 후보는 “분골쇄신하겠다”고 했고 이 대표는 “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직접 모는 차를 타고 경기 평택에서 순직한 소방관 빈소로 함께 이동했다.
이 대표는 의총장에서 "오늘 후보님이 의총 직후 평택에 가시는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가 국민의힘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 운전 면허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님을 손님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표 발언을 듣고 있던 윤 후보가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였다. 의원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하자 이 대표는 "이렇게 쉬운 걸 말입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출고해 수행 기사 없이 출퇴근용으로 써오던 전기차 아이오닉에 윤 후보를 태워 평택으로 출발했다. 뒷자리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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