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에 있는 한국비철(대표 안국헌)은 대한민국 대표 알루미늄 전문기업이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숨은 일꾼이다. 알루미늄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필두로 항공·방산과 자동차, 조선 등 첨단산업은 물론 건축과 일반 산업용까지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핵심부품 제작 시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인 탓에 전문화된 유통채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분야다.
코로나19 이후 주요 소재의 글로벌 공급망은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알루미늄 역시 폭증하는 수요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문제는 비싼 값을 주고도 원하는 물량을 제 때 공급 받기 어렵다는 점. 다만 대한민국은 알루미늄 수급에 있어서 만큼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바로 한국비철처럼 유능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1996년부터 세계 1위 알루미늄 회사인 알코닉(구 알코아)과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한국비철은 알코닉의 아시아 최대고객사.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정밀재단과 열처리 등을 거친 2차 가공품들을 수출하고 있어서다. 이는 비단 알코닉의 경우만이 아니다. 알레리스, 라미알, 슬림등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공장들과 굳건한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 할당됐던 물량 이외에 선제적으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특유의 구매 파워를 바탕으로 가격 협상력도 극대화시켰다.
지금 당장 수급이 불안정하다고 한국비철 같은 우수 고객을 놓칠 수는 없는 일. 결국 한국비철의 고객사들 역시 알루미늄 부족 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고객사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화지점을 새롭게 오픈했으며, 스마트팩토리에 최적화된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동종업계 최초로 AS9120인증(항공 우주 방산 전문소재 품질경영시스템)을 획득한 이 회사는 열처리 등 소재가공 기술력을 극대화시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알루미늄 공급자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