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에 10만 원선 지지가 위태로운 카카오(035720)에 대한 주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적 컨센서스 하향, 모멘텀 부재, 금리 상승 우려로 카카오의 주가에 다시 탄력이 붙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평가다.
7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의 4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을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한 1조 7,295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4% 감소한 1,101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각각 2.1%, 47.6% 밑도는 수치다. 현재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 7,659억 원, 2,102억 원이다. 당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8,343억 원, 1,751억 원이었다.
카카오의 100% 자회사 카카오벤처스가 운영하는 ‘케이큐브 1호 벤처 투자조합 펀드’의 운용 성과(두나무 지분 투자 등)와 일회성 특별 인센티브를 제외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1,601억 원으로 예상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벤처스 운용역들에 대한 성과 관련 인센티브를 제외할 경우 기존 전망치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8.6% 미달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주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매출이 예상치를 대폭 미달할 것으로 추정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4분기 실적은 카카오벤처스 운용역에 대한 특별 인센티브 규모,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추가 인수 관련 PPA 상각비(기업 인수 과정에서 무형자산 상각) 규모 등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 랠리가 일단락됐으며 보다 긴 호흡에서 카카오에 접근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업종이 주목 받으면서 1년 넘게 카카오의 주가가 내달렸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발생하면서 부침이 장기화되고 있다. 신규 플랫폼 중심의 차기 모멘텀을 확보하거나 기존 플랫폼 사업이 더 숙성된 모멘텀을 확보하기 까지 긴 안목에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조언이다.
그는 “오딘 실적 전망치 하향, 금리 상승, 주요 상장 자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5.6% 낮춘다”면서도 “NFT(대체불가능토큰)을 통해 향후 급성장이 기대되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지난 7월 론칭한 디지털 아트 중심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 ‘클립드롭스’의 잠재력도 돋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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