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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운트, 한국포스증권 인수 추진

200억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핀테크 기업, 증권사 라이선스 확보

펀드 판매·트레이딩 혁신 기대

조만간 본계약…상반기 내 완료





인공지능(AI) 투자 솔루션 업체인 파운트(fount)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인 한국포스증권(옛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를 추진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인 파운트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증권사 라이선스를 확보, 펀드 판매와 트레이딩 등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을 전망이어서 금융 투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운트가 한국포스증권의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이미 파운트 측과 한국포스증권 주요 주주들의 M&A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로 일부 세부 조건 조율만 남겨 놓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파운트는 AI 기반 자산 운용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28만 명이며 운용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924억 원이다. 그간 하나금융투자와 한국산업은행·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서 6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경영권 인수는 한국포스증권이 진행하는 2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파운트가 단독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증자 후 파운트는 한국증권금융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추가 지분 인수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포스증권은 조만간 주주총회 의결과 본계약 체결 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파운트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승인이 완료되면 자금 납입 등을 통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이르면 상반기 내 인수 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포스증권은 M&A 진행의 일환으로 기존 주주에 대한 무상감자도 결정했다. 무상감자는 파운트의 인수 조건 중 하나로 한국포스증권은 조만간 결손금 보전을 위해 발행 주식 전체를 대상으로 61.77%의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한국포스증권은 2013년 47개 자산운용사와 펀드평가사 등이 총 200억 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다양한 펀드 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는 것이 설립 취지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인 ‘포스(FOSS)’를 통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포스증권은 2014년 설립 이후 기존 주주였던 증권금융이 2018년 400억 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출범 이후 낮은 판매 수수료와 타 증권사와 마케팅 경쟁에서 밀려 적자 경영을 지속하자 추가 투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증권금융이 최대 주주가 된 후에도 적자 규모가 줄어들지 않자 3년 만에 다시 외부 자금 조달 카드를 꺼낸 셈이다.

파운트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고객 맞춤형 종합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일차적으로 포스 앱을 활용해 파운트가 운용하는 펀드 판매를 늘리고 자산 관리 분야에 특화된 인터넷 전문 증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또 한국포스증권의 주주사인 47곳의 시중 자산운용사 및 금융 공기업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도 인수 배경 중 하나다.

IB 업계 관계자는 “파운트가 단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를 넘어 인터넷 증권사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펀드 판매 역량 강화는 물론 두 회사 간 다양한 사업적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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