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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매도 쌓는 외국인…지난 한달간 6조원 웃돌아

변동성 반기는 외국인…공매도 이달 들어 46% 늘어

"지난 연말 숏커버링 매수 부메랑…증시 부담 증가"





지난 연말 국내 증시의 방파제 역할을 했던 외국인들이 연초부터 다시 공매도를 늘리기 시작하며 가뜩이나 악재에 민감한 증시에 또다른 우려를 안기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12월7일~1월 7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공매도 금액은 총 6조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매도 금액(51조원)의 약 1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3,934억원으로, 전달(2,681억원)보다 46% 가량 늘었다. 공매도 예비 지표로 불리는 대차잔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짙었던 12월 한 때 58조원까지 줄었던 대차잔고는 이달들어 64조원까지 불어났다.



최근 한국 증시가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흔들린 점이 공매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때마다 공매도 집중 현상은 어김없이 벌어진다.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방식이기 때문이다.

연말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줬던 외국인의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것) 매수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외국인이 공매도했던 물량들을 배당락 앞두고 정리했다가 올해 초 다시 구축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배당락 이후 그동안 들어왔던 프로그램 매수, 숏커버링 물량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 순매수 직전이었던 지난해 10월 말까지의 올해 평균 공매도금액과 11월 이후 누적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대조하면 70% 이상 일치한다”라며 “그간 공매도 강도가 강했던 종목일 수록 최근 강하게 사들이고 있는 숏커버링 양상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공매도의 타깃이 된 주요 종목들은 주가가 줄줄이 미끄러지거나 정체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대차거래 상위종목인 삼성전자(005930)는 1주일 전과 비교해 보합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같은기간 3% 하락했다. 크래프톤(259960)카카오뱅크(323410)는 각각 하락폭이 14%, 6.7%로 컸으며 에코프로비엠(247540)(-10%), 셀트리온(068270)(-7.8%)도 공매도의 그늘이 짙었다. 다만 LG화학(051910)은 작년 11월부터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1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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