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발언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며 신세계 주가가 17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일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나오는 등 ‘오너 리스크’에 시가총액도 하루 새 1,680억 원이나 증발했다.
10일 신세계는 전 거래일보다 6.88% 내린 23만 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신세계의 하락 폭은 지난 2020년 8월 18일(-8.7%) 이후 최대로 시총도 하루 만에 1,680억 원이 줄어든 2조 2,9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신세계는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는 등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5일 인스타그램에 숙취 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은 각자 이마트에 방문해 멸치와 콩을 태그하며 ‘멸공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이날 네이버 신세계 주주 토론방에서는 “오너의 정치적 말 한마디에 애꿎은 주식 투자자들만 피해를 본다” “이마트 불매운동을 펼치자” 등 비난 섞인 말들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 ‘K뷰티’ 등 중국 시장이 불투명해지며 관련 업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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