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K-라면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1년 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6억 7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기존 연간 최대치인 202년 6억 357만 달러의 실적을 이미 넘어선 것이자 10년 전인 2001년 대비로는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라면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 202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외국에서도 소위 '집콕' 생활이 늘며 한국 라면이 한 끼 식사이자 비상 식량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한국 라면은 고급 식품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한류 영향도 한 몫 했다. 지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는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다만 2020년 라면 수출액이 워낙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물류난이 지속돼 수출 증가율이 전년보다는 작아졌다. 다만 농심(004370)과 팔도 등 일부 식품회사가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한국 라면의 글로벌 판매액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을 국가멸로 보면 중국이 1억3,342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7,076만 달러), 일본(5,877만 달러), 대만(2,918만 달러), 필리핀(2,596만 달러), 말레이시아(2,499만 달러), 호주(1,946만 달러), 태국(2,721만 달러)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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