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떨쳐내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시장에서 이미 선반영된 상태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분석이 안도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금일 국내 증시가 점진적인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달러 약세가 두드러진 만큼 외국인 매수세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이에 전기전자, 자동차, 소재 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해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3포인트(0.11%) 상승한 3만6,290.32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28포인트(0.28%) 오른 4,726.35, 나스닥종합 지수는 34.94포인트(0.23%) 상승한 1만5,188.39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가 3.9% 강세를 나타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도 1%대 상승 마감했다. 애플은 0.3%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장비업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이날 4.7% 상승했고, 노광기 전문업체인 ASML는 1.8% 올랐다. KLA 텐코와 램 리서치도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7.0% 상승하면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3일 “미 증시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피크아웃' 기대를 높이며 상승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NDF 원·달러 환율이 1187원을 기록하는 등 원화 강세 기조를 이어간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 또한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한 점도 우호적이다”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군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하고, 전날 국내 증시 강세가 뚜렷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해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와 이에 따른 조기 긴축우려는 단기적으로 정점을 통과한 모습”이라며 “국내 증시도 연초 변동성을 뒤로하고 점진적인 반등을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이들이 선호하는 국내 전기전자, 자동차, 소재 업종 등에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b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