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 서울에서 경제력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조사됐다. GRDP는 일정 기간·지역 내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치로 평가한 지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9년 서울시 지역내총생산(GRDP)’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서울 전체의 GRDP는 435조 9,270억 원으로 전국의 22.6%를 차지했다. 서울 GRDP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6%로 2018년의 3.6%보다 1.0%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시기 전국의 GRDP 성장률 2.2%보다는 0.4%포인트 높았다.
서울의 1인당 GRDP는 전년보다 145만 원 늘어난 4,512만 원으로 전국 평균(3,727만 원)보다 785만 원 높았다. 이를 1달러 당 1,166.11원의 환율로 평가하면 3만 8,691달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인당 국내 총생산 규모 3만 1,929달러보다는 6,762달러가 더 많다.
서울 자치구별 GRDP 규모는 강남구가 71조 8,530억 원으로 가장 컸다. 가장 규모가 작은 강북구(3조 2,836억 원)의 21.9배에 달하는 수치다. 강남구에 이어 중구(53조 8,230억 원), 영등포구(36조 950억 원), 서초구(35조 5,700억 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영등포구는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서초구를 앞질렀다. 영등포구의 GRDP 성장률은 종로구(6.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종로구(6.6%), 영등포구(5.6%), 중랑구(4.9%) 순으로 높았고 가장 성장률이 낮은 구는 강서구(-1.6%)로 나타났다. 종로구는 금융·보험업(27.9%), 보건·사회복지업(11.1%)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고 영등포구는 건설업(29.8%), 금융·보험업(10.7%), 중랑구는 건설업(45.8%) 등의 성장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 1인당 GRDP 규모는 중구(4억 1,748만 원), 종로구(2억 1,870만 원), 강남구(1억 4,136만 원) 순이었다. 가장 작은 구는 도봉구로 144만 원이었다. 1인당 GRDP는 주거 인구가 적고 사업체 밀집도가 높은 도심 지역이 높게 나타나기에 실질적인 소득과는 일치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권역별 GRDP는 동남권이 147조 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서울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이어 서남권(105조 원), 도심권(100조 원) 순이었다. 권역별 GRDP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13년 이전까지 서북권이 5%이상으로 나타났다가 2017년 들어 서남권이 높은 성장률(7.7%)을 기록했고 2019년은 동남권이 가장 높은 성장률(3.0%)을 보였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GRDP 통계는 자치구별·산업별 산출과 비용, 부가가치를 포함한 생산 구조를 분석하고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로 특히 조세 연구, 경제정책 수립 및 학술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역 간 비교를 통한 경쟁력 연구, 해외 도시와의 비교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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