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까지 올린 한국은행이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추가 조정 시기와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새롭게 고려하기로 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하고, 11월에 1.0%로 올린 뒤 이번에 한 번 더 인상한 것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로 복귀했다.
한은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는 방역조치 강화로 회복이 주춤했으나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호조세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역시 회복 흐름이 다시 시작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후반으로 높아졌는데 기존 전망을 상회해 상당 기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연간으로도 2%대 중반 수준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올해 2%를 상당 폭 웃돌 수 있다고 봤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추가 조정 시기와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가 새롭게 추가됐다.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되돌린 만큼 향후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기존에 언급했던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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