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미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예고에 얼어붙었다. 금리인상 우려에 주가 하방압력이 커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0.17포인트(1.36%) 하락한 2,921.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8,149억 원을 사들이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66억 원, 6,009억 원을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0.77%, 0.77%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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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3%), 네이버(-1.72%), LG화학(051910)(-5.17%), 현대차(005380)(-0.48%), 삼성SDI(006400)(-2.65%), 카카오(035720)(-2.90%), 기아(000270)(-1.30%), 포스코(-2.45%) 등 모두 주가가 밀렸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은 주요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때문으로 추정된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13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언급한 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여러 번의 금리인상을 예정하고 있다”며 “자산매입축소가 끝나는 대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2% 내린 4659.0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반도체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연관성이 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51% 급락한 1만4806.81로 끝난 충격파가 국내증시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가 22개월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1.25%)에 이른 것도 투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상 발표는 예상치에 부합하는수준이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사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또한 전일 연준위원 대부분이 매파적인 기조로 전환하면서 미국 증시의 약세를 주도했던 점 또한 아시아 시장 전반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1.86포인트(1.21%) 내린 971.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35억 원, 652억 원을 팔았다. 개인은 1,715억 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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