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저가 키즈폰 갤럭시 엑스커버5를 출시했다. 출고가 27만5,000원에 통신사와 유통망 공시·추가지원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부가세를 제외한 할부원금이 ‘공짜’가 된다. 중국산 저가 LTE폰에 대한 보안 우려가 있던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는 갤럭시 엑스커버5 출시와 함께 20만 원 이상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각사가 출시한 통신사 전용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29만7,000원으로 기본 갤럭시 엑스커버5보다 비싸지만, 공시지원금은 더욱 커 ‘공짜폰’으로 구매 가능한 점은 같다.
요금제와 지원금에서 가장 매력적인 통신사는 KT다. KT에서 갤럭시 엑스커버5를 월 1만9,800원인 ‘Y주니어 19.8’요금제로 구매하면 공시지원금 25만9,000원, 추가지원금 3만8,000원이 제공돼 할부원금 0원이 된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로도 공짜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이 요금제는 만 12세 미만만 가입이 가능하고, 월 데이터 900MB(메가바이트)를 제공하지만 무제한 안심데이터를 제공해준다. 스마트지킴이·자녀폰 안심 기능도 붙어 있어 아동용 첫 스마트폰 요금제로 제격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공짜폰 수준은 아니지만, 키즈 요금제를 사용할 때 저렴한 가격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월 1만9,800원인 ‘ZEM 플랜 스마트’ 요금제로 2년 약정, 요금할인을 받을 때 기기값 11만 원 가량을 할인해줘, 월 2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월 2만2,000원인 LTE 키즈 22 요금제를 이용하면 선택약정시 월 3만750원에 이용 가능하다. 3사 모두 만 12세 이하 전용 요금제임을 감안해야 한다.
업계는 키즈폰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KT가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생애 첫 가입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아용 요금제는 가격이 저렴한 만큼 공시지원금을 키웠을 때 남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며 “KT가 유소년 가입자를 빠르게 모집해 장기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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